-2023년 10월 세상동향-
한 2주일 전부터 발발한 유투브와 광고차단 진영과의 전쟁이 이제 계속 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드디어 유투브에서 기존에 경고만 하던 포지션에서 한층 더 수위를 올려 3개 동영상 이후에는 차단이라는 최후통첩을 내놨습니다.
이 문제는 몇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로서 사실 이미 과거에 fuck adblock과 fuck fuck adblock 등 광고서비스 차단 진영(애드블록을 쓰면 사이트 접근 금지)과 광고서비스 차단서비스 차단(애드블록을 쓰면 사이트 접근 금지하는 기능을 차단)하는 진영끼리 싸우고 유럽에서 불이 붙었다가 식은 이슈기도 합니다.
결국 현재에 와서 위 싸움은 최대한 불특정 많은 노출을 유지하기 원하면서 광고비는 받고 싶은 쪽의 기술적인 패배로 최종적으로는 많은 뉴스 사이트들이 쓰는 페이월-paywall(콘텐츠 서문 한 두줄만 보여주고 더 보려면 가입후 돈을 내라고 하는 방식) 로 수렴하여 마무리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의 취업,채용 리뷰 사이트들처럼 무료 서비스를 표명하는것처럼 기만하여 최대한 유저의 지적재산을 모아놓고 갑자기 유료 선언으로 꿀꺽 한다던가, 또는 구글 또는 SEO 정보수집 봇에게는 풀 컨텐츠나 페이월 뒤에 있는 컨텐츠를 페이지 요약으로 제공하여 실제 유입 유저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정보가 검색엔진 결과에는 해당 정보가 있는 것처럼 속이는 클록킹-clocking의 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기만행위를 한다던가 하는 페이월의 어두운 면도 참 많습니다만은
이 부분은 어찌되었던 본 주제하고는 관련이 없으므로 여기서는 유투브만 보겠습니다.
우선 이 문제에 대해 인터넷이라는 상호 약속체계를 잠깐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이 아무리 복잡해졌다고 해도 그 근본은 한 컴퓨터가 다른 컴퓨터에 html 문서를 요청하면 그 파일을 반환한다는 간단한 체계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은 광고가 발려있는 문서를 요청 컴퓨터에 보내는건 서버의 자유이지만 그 문서를 받아 어떻게 해석하여 표시할지는 그 클라이언트의 자유라는 겁니다. 만일 이게 싫으면 사실은 인터넷이라는 체계를 쓰면 안되고 자기가 새로 만들어서 망을 구축하던가 해야한다고 봅니다. 인터넷이라는 위 기본 체계에서 서버로부터 파일을 받은 클라이언트가 그 파일을 자기가 생각한 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이죠.
더군다나 광고 동작 체계를 보면 명확합니다. 광고 주체가 클라이언트에게 외부 소스에 접속하여 광고 이미지와 글을 내려받도록 작성된 코드를 컨텐츠와 함께 보냈습니다. 그 광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제 3자 외부 저장소에 접속하는 보안위험은 누가 감당합니까? 그 이미지 등의 데이터를 받는 클라이언트와 저장소 사이의 트래픽은 누가 감당합니까? 광고가 표시되고 그 광고를 클라이언트가 실제 클릭하는것을 감시하고 클릭시 이벤트를 광고주체로 송신하는 기기 CPU 리소스와 광고표시 GPU의 리소스는 누구의 기기입니까? 여기서 가장 웃긴것은 클라이언트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전송받은 데이터를 다루지 않는다고 감시하다가 컨텐츠를 삭제 가려버리는 광고차단 감지 코드조차 클라이언트의 기기 리소스에 기생해서 실행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게 또 세상이 단순하지가 않죠. 이걸 또 비지니스 모델 관점에서 보면 광고차단은 사실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파괴하는 요소가 또 맞습니다. 항상 기술쪽에서 멋지고 반짝거리는걸 만들어 놓으면 관리부와 비즈니스 인간들이 다 망쳐놓으니 저도 그쪽을 좀 안좋게 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게 컨텐츠 생산과 소비 사이의 돈의 흐름에 따른 생태계 유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 틀리게 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또 그렇다고 해도 고려해야 할 점이 있죠. 사이트가 처음부터 무료를 표명하며 시장을 잠식시켰냐의 여부입니다. 유투브는 확실히 이 점에서는 자유롭지 않죠. 처음 시작부터 엄격한 차단을 모토로 하여 시작하였으면 이 문제에서 자유로웠겠지만 지금 상황은 시장 점유를 다 하고 나서 그 다음 거기서 자기만의 룰을 적용시키며 반발을 듣다가 그 이후에 이 광고 정책을 새롭게 적용한 터라 여기서는 그쪽 입장이면 아마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뭐 어쨌든 결말로 넘어가서 지금 현재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어떻게 구글이 대처하고 있는지는 외부인인 제가 알 수는 없지만 만일 제가 키를 잡을 권한이 있는 구글 직원이라면 목표를 위해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지금 상황은 분명 코드 수정 전쟁 상황이고 사실상 현재 유투브가 싸움을 걸고 있는 것은 넷의 불특정 무작위의 코더들입니다. 게다가 위처럼 상황이 꼬여 있으니 정의를 위한 크루세이더를 울부짖으며 자원봉사로 달라붙을 사람들이 분명 한 트럭으로 있겠죠. 거기다 그 코드가 실행되는 실제 위치도 클라이언트의 기기이고 말이죠.
간략하게 말해서 만일 제가 구글 직원이라면 이 코딩을 오토로 돌릴수 있는 LLM든 뭐든 쓰겠습니다만 당연히 그게 말만 공상 과학 장르처럼 멋질 뿐이고 될 리가 없겠죠. 그렇다면 저라면 이 싸움에서 사회 심리적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상대방의 가장 큰 자원이 불편함을 겪는 인간들의 원성이니만큼 백신과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확율적으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게 설정하는 방식을 택하겠습니다. 결국에 안티 복제 전쟁도 닌텐도 같은 대기업이 아예 실행도 되지 않게 막는 방식에서 플레이를 하게 해주다 후반에 일부러 엿을 먹이는 방식을 채택한 만큼 이쪽으로 접근하는것이 더 효과적일 것 입니다.
아니면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라는 고지를 버리고 등록 회원제 서비스로의 턴이라는 선택지가 남아있겠군요. 하지만 과연 그게 맞는 선택지일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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