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소방설비기사 전기 글 시리즈의 마지막 항목을 작성한지 꽤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것과 급배기댐퍼나 제연벽 등을 마지막으로 작성하고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우선 도면 그리는 프로그램 선정에서 시간이 걸렸고
그 다음 인턴하고 몇 군데 신입 지원서 넣었다가 떨어지고 면접도 한번 떨어지는 바람에 텀이 상당히 길게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계엄령도 한번 터졌고 말이죠.
휴, 하도 취업이 안되서 구 시설관리공단에 서류 넣고 면접을 갔는데 세명 중에 떨어졌습니다. 그 자치구에 20년 살았는데 공단의 목적, 하는일, 사업소 소재 전부, 이념, 비전, 인재상, 1분 자기소개를 다 준비하고 갔는데 하나도 안 묻더군요. 어쩔수 있겠습니까. 뭐, 이건 첫 경험 경력을 어디서 어떻게 쌓아야하는지 감이 안오네요. 전기과 전기공학과 고학점으로서 전기 관련 일을 하겠다는게 그리도 이상한지.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한탄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금 시험에 합격한지가 좀 되서 가물가물하긴 한데 한번 최대한 써보겠습니다.
프리액션밸브 혹은 준비작동식밸브는 폐쇄형헤드와 같이 쓰여 하나의 소화시스템을 구성하며 이 프리액션밸브를 작동시키기 위한 제어패널이 슈퍼바이저리판넬(슈퍼비죠리판넬)인 supervisory panel(svp)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이 시스템은 실제 물이 살포 되기까지 2개의 필수조건이 있습니다.
작동방식을 볼까요.
슈퍼바이저리패널이 전기적으로 프리액션벨브를 작동시키면 평소 1차측과 2차측이 밸브폐쇄로 분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연결 상태로 바뀌면서 일반적으로 물과 수압으로 가압되어있는 1차측에서 일반 대기압 또는 폐쇄형 공기 가압이 되어 있는 2차측으로 물(소방수)이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소화시스템의 프리액션밸브 부터 각 헤드까지의 관은 전부 물이 들어가서 살수 ready(준비)상태가 되겠죠.
폐쇄형헤드는 개방형헤드와는 달리 물 분사구가 앰플로 막혀있습니다. 또한 이 앰플은 등급이 있어서 어느 온도에서 박살이 날지 다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면 위의 상황에서, 헤드까지의 연결관에 전부 소화수가 들어차 살수 준비가 된 상태에서 대상 폐쇄형헤드가 위치한 화재지점의 온도가 앰플 공칭온도를 넘는 순간 헤드를 막고 있던 앰플이 깨져 그 헤드로부터 살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특징을 한번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2차측이 비어있습니다. 이 말은 유지관리가 쉽다는 말입니다. 대충 생각만 해도 공기 대신에 상시 물을(그것도 고여있는) 넣으면 녹슬고 누수에 동파에 침전에 온갖 개판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파가 예상되는 주차장 같은 곳이나 실외 외벽에 2차 관이 비어있는 프리액션벨브를 사용합니다.
두번째는 폐쇄형 헤드(automatic heat sensitive sprinklers)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일제살수식처럼 개방형헤드가 아닌 폐쇄형헤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한 곳에만 국지적으로 물을 살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선 연기감지기 등으로 화재를 감지하여 전기적으로 밸브를 작동시키고 2차적으로 열로 작동한 부분에서만 폐쇄형 헤드가 국지적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오작동이 그 만큼 적습니다.
세 번째는 이건 건너 들은건데 한번 솔레노이드로 프리액션벨브가 작동하면 밸브 실제 위치까지 사람이 가서 잠그기 전에는 원격으로 전기적으로 폐쇄가 안 된다고 합니다. 구조도와 작동방식을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한번 소화가 시작되면 밸브까지 사람이 가서 잠그기 전까지는 물 터진 스프링클러에서 계속 물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복귀를 위해서는 1차 2차 폐쇄 후에 드레인을 통해 물을 빼 내야 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