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넷을 돌아다니며 글을 보던 중 어느 사람이 말한 단어가 있었다.
바로 '시크릿 부자' 다.
당시 그 2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하나의 글귀가 이치에 맞고 세상의 핵심을 관통하여 무릎을 탁 치면서 이것은 분명 이미 쓰이는 관용어다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봤는데 그 결과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 당황했던 적이 있다.
오늘도 검색을 해 봤는데 나오지 않아 이 김에 글을 써 보려 한다.
시크릿 부자, 시크릿의 뜻은 비밀이고 부자는 문자 그대로 부자다. 즉 비밀 부자가 되겠다.
무슨 말인가 하면 마음속으로는 나는 미래에 부자인데 지금은 그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것이 되겠올시다. 그 글쓴이는 시크릿 부자인 인간들이 전부 다 자기자신이 미래의 부자들이며 지금은 그냥 가난한 척만 하는거라고 여기며 그렇게 살아간다고 일갈했다. 내가 여기에 감명을 받았던 이유는 일단 나부터 해당되기 때문이었다.
이걸로 많은 것이 설명이 된다. 복권인 로또부터, 왜 2030들이 주식에선 고위험에 꼴아박고 그것도 모자라 코인판에 들어가는지, 왜 2030 남자들이 중소기업엔 절대로 가지 않는지.
-로또에 대한 사견 글은 길어져서 뺍니다
그래서 이 시크릿 부자를 로또와 복권에 대입을 해 보면, 아무리 시크릿 부자라도 복권을 아예 사지 않으면 당첨이 될 확율이 0 이기 때문에 비록 복권을 사봤자 어차피 안 된다는것을 알 지라도 구매를 계속 하는 것이다. 하느님에게 허거운날 복권 당첨이 되게 해 달라고 비는 사람에게 참다참다 하느님이 일단 복권을 사 놓고 좀 빌라고 한 옛날 이야기가 있다. 근데 그 경우가 딱 이 이야기와 동일하다.
-2030의 최고위험군 투자성향에 대한 사견도 현재 본인이 구직중이기 때문에 사회 민감 요소 등은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2030 남자가 왜 최고위험군에 몰리는지 기본적인 정보를 제외하고 여기서 시크릿 부자 이론을 사용해서만 말해본다. 핵심을 볼려면 상품 선호유형 이런것이 아니고 2030이 주식을 대하는 태도를 봐야 하는데, 시크릿 부자들인 인간들에게 주식이란 절대로 투자나 복리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대상이 아니고 수많은 미래 중 자기가 부자인 하나의 미래로 통하는 유일한 마법 통로 이기 때문에 고위험인것을 알면서도 그곳에 뛰어드는 것이다. 코인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있어 수익률과 위험률이 적정 가격으로 매겨져 있는지는 둘째 문제다. 오로지 중요한 것은 자기가 부자인 그 확정된 미래에 닿을 수 있는가 없는가이기 때문에 뛰어드는 것이다.
한번 현실적으로 계산을 해 보자.
부자 인생 도달 목표치는 그냥 꽁으로 먹고 살면서 인터넷만 하면서 살아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겠고, 아니면 명품을 살 수 있어야 부자라고 보는 등 이는 각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예비 부자인 시크릿 부자들의 인생 도달 목표치가 현실적으로 10억이라고 해보자. (로또 1등의 절반이다)
이제 투자금을 보자, 지금 취업 안된다고 난리가 난 세대는 19년대생 초부터 잘 쳐 주면 1990년대생인 30대 중반까지니깐 이들을 언론이 말하는 MZ로 잡고 저 중간점인 2억 정도로 자산을 잡는다.
그럼 이제 또 금수저 은수저인 퍼센트로 넘어가야 한다.
이건 한겨례 기사 도표지만 아무리 통계가 부정확하다고 쳐도 10% 이내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한국권에서 자산 분포 통계 자체가 다루질 않아 여기 말고는 검색에 나오질 않으니 원하면 스스로 따로 찾아보시라.
어쨌든 이걸 들고 나온 이유는 상위 소수가 평균을 다 끌어올려서 평균이 허수라는 말이 계속 돌고 있고 사실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들고 온 도표다.
거기에 MZ 총재산 2억에서 묶여야만 하는거 빼고 실제 금융 투입가능 자산이 한 20%p라고 해서 결론적으로 투자금이 천만원이라고 해보자. 거기서 또 총액이 천만원이면 그 전액을 한곳에 가져다 박는 인간은 없고 그걸 또 비율로 나눠서 반은 주식에 반은 코인에다 박던지 하고, 주식도 얼마는 국장에 얼마는 미장에 박던지 하는데다, 그 해외장 하나에서도 또 나눠서 얼마는 저 작전주에 얼마는 저 급등주에 일부는 안전 대형주에 박던지 할텐데, 여기서는 그냥 천만원 전부를 원큐에 박는 총알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이제 천만원으로 십억을 노리는 정신 나갈것 같은 결과가 나오는데 사실상 99배의 이익을 노리는 셈이 되고 이걸 손해로 치환해서 말하면 -99%p의 손실과 같다.
근데 한다. 왜? 시크릿 부자인 나를 현실로 끌어올릴 유일한 통로 니깐.
-2030의 중소기업 기피 문제도 본인이 구직중이라 사회 민감 요소를 빼고 간략하게 다룹니다.
중소기업 기피 문제도 시크릿 부자를 넣어서 생각해보면 쉽다.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서, 시크릿 부자인 내가 중소기업에 들어갔을 때 그것이 내가 원하는 미래로 연결이 되는가 하는 여부이다. 대기업 취업도 옛날에나 한국의 언론이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몇 대 몇이였습니다 하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지 이제 현재에 와서는 아예 그런 정보 자체를 사회에 풀지도 않는다. 근데 이 모두가 대기업에 들어가면 시크릿 부자가 현실로 다가올 확율이 0이 아니지만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이 확율이 확실히 0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가 대기업에 들어갈 확율도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0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들 확율 계산법은 알고 있을것이다. 그러면 머리속으로 대기업에 들어가서 시크릿 부자를 달성할 확율과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시크릿 부자가 현실이 될 확율인 사건 동시발생을 계산해보라. 이것은 그런 뻔한 문제다.
-마치며
이 시크릿 부자를 냉정하게 분석하면 사실상 이것은 개인이 가진 이상의 기대치와 현실간의 괴리로 인한 개인의 심리와 행동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 그런데 그 꿈을 얼마나 크게 꾸는가 또는 현실과 얼마나 멀리 있는 꿈을 꾸는가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어찌되었든 이곳은 아직 사상과 사고의 자유가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 영역은 개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행동 양상이 대집단 속에서 획일화된 경향으로 나타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개인의 자유에 맡긴 랜덤성의 결과가 아닌 분명한 사회나 외부 요인에 의해서 나타난 결과이다.
내가 보기엔 이 시크릿 부자 행동양상은 30대 중반 밑의 모든 인구에 나타나는데다 이미 단기적으로 반짝 하고 생겼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치부할 수 있는 단계도 이미 훨씬 한참 전에 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깐 시간을 내서 이런 대규모 집단에 왜 이러한 경향이 생겼는가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