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라고 말하면 뭔가 느껴지는 어떠한 것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개발사를 안 보고 IP명만 보던데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개발사를 더 주의해서 보는 편이다.
엑티비전이 어떠한 게임을 낸다고 하면 이미 뭔가 느껴지는 느낌이 있을 것이고
넥슨이 게임을 낸다고 하면 게임에 대해 정보를 듣기도 전에 받는 느낌이 있고
엔씨가 신작을 냈다고 하면 어떨 것이라고 드는 생각이 있다.
이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 개발진의 성향과 사상, 그리고 그 개발진의 행동을 강제하는 경영진의 특성과 개발진이 속한 사회의 통념이 개발진을 통해서 녹아나오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개발사명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다 바뀌면 그걸 똑같은 개발사라고 볼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눈보라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고 본다. 시계 개발진의 80% 이상이 퇴사했다는 기사를 본게 내 기억에 이미 5년 전 이상이다. 어찌되었든 MS가 블리자드를 먹는다면 그 IP값만큼 이제 남은 사람들은 머니쇼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마지막 마무리 돈잔치로 평생 놀고 먹을것이고, 뒤의 시리즈 번호만 높여서 발매해도 사람들이 무조건 찍먹을 해볼만큼 상징성과 시장성이 큰 IP는 MS사에서 계속 내 놓을것이고 나머지는 폐기될 것이다.
눈보라의 내부 권력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진 자세히는 모른다. 그러나 과금구조나 여러가지를 보고 생각을 해 보면 이렇게까지 신념을 가지고 내리막길로 가더라도 맘대로 하는게 게임상의 스토리와 시스템에 집중되어 있는것을 보면 경영쪽이 이상하다기보다는 개발쪽에서 자기 원하는 대로 승인이나 뒤집어 버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대빵이나 아니면 똑같은 권한을 가진 이사진이 이상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정도면 양심적이다. 이 시대에는 지가 만든것도 아니면서 남의 것에 분노하며 뜯어 고쳐 망해도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이 없는 사람이 태반인 시대인데 최소한 이놈들은 지가 만든 거에 지들 사상과 신념을 가지고 직진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