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창고

투명인간 그리프

라면군 2012. 1. 23. 01:40
   

 
방금 보고 왔습니다.

보기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인생에 있어 이쪽으로 고민을 깊게 한 사람들에 대해 나름대로 작가가 담아내려 한 것이 잘 보였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삶의 의미를 아주 깊게 생각해 보신 분들이나. 학교시절에 타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괴롭힘을 받았던 분들이면. 더 내용이 이해될 확율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삶의 의미나. 이 모든 존재의 본질에 대해서 고찰하게 되거든요.

살아가기 힘들수록, 남으로부터 받는 모든 스트레스를 대화나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으로(여기에는 괴롭힘과, 그에 대한 반항도 포합됩니다) 풀수 없는 이런 사람들은. 자기 내부에 최소 한가지의 무언가를 담고 그것에 매달려서 살아갑니다. 

 그것마저 부정해서 자기 자신을 평범한 일반인과 똑같이 끌어내린다는것은. 자기가 특별하다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인정하게 되는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괴롭히던 사람과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되는 동시에 최종적으로 그 괴롭히던 사람보다 '나'가 더 못났다는 것을 인정하는것이 됩니다.

즉, 내 주변에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어서 그것을 나에게 뻐길지라도. 나에겐 나의 '그 무엇'이 있다고 믿고. 그것으로 버티기 때문에 그 마지막 지탬목이 그가 아무리 잘났으지라도 나에겐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나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렇게 되는것입니다.

남자 주인공 그리프의 경우에는 자기가, 자신이 사는 주변의 정의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 가 그 무엇이었고. 그것이 처음 시작은 '아 나도 나중에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다' 하는 단순한 일반적인 소망이었을지 모르지만 영화 내내 나오는 그의 대인관계 장애에서 알수있듯이. 그것이 20년 넘게 그 짓눌렀다는것을 알수 있고.

그로 인해서 점점 그것이 구체화되다가 나중에는 자기의 현실이 그것에 먹혀버렸음을 알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20년 넘게 형을 만나는 시간 이외에는 주변인 모두가 당신에게 무관심하고. 또한 최소 몇명은 당신을 괴롭혔다고. 그 시간동안 맨 정신으로 버텨낼 자신이 있으십니까? 감독이 회사에 그 주인공을 폭력으로 팬 놈을 우연히 집어넣은게 아니라는 소립니다. 그에겐 그 회사의 일이 20년간의 일상이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그가 그의 특별한 '그 무언가'에 매달린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더 말하기 전에 저는 여자라는 성별을 가지고 있지 않고, 더구나나 그쪽과 접점이 별로 없어. 여자중 이런 경우에는 보통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여자 주인공의 경우에 그 무언가는 '남들과 나는 다르다' 정도 되겠네요.
그러나 이것은 좀 약한게 이 '남들과 나는 다르다'.. 라는것은 이쪽의 자신만의 '그 무엇'을 가진 사람들의
기본 공통점이라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었네요. 집어 말하자면 사이언스 기크정도.

허나 감독이 이렇게 설정을 할수밖에 없었던것이.. 이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만의 세계에 매우 빠져있는 사람들자신의 세계의 관점에서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들(HIGH)와

이 사람들일반인의 중간 지점을 유지하는 사람들, 즉 양쪽과 소통은 되지만 일반인들과 섞이기 어려운 사람들(Middle)

일반인(low)

중에서 HIGH에 속해있는 주인공을 집중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여자주인공을 미들클래스로 넣을수밖에 없었을테고. 이 미들클래스의 사람에게 무언가를 부여하기엔, 각 사람마다 그 무언가의 수위를 이해하는 관객도. 전혀 이해 못하는 관객도 있을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나는 보통과 다르다'를 넣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결말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저는 거의 눈물이 나오더라더군요

이 '그리프', 남자 주인공은 자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기를 진심으로 이해해준다고 생각했던 그 여자가 호응해준대로

환상속의 폐창고에서의 결전은 자기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일 것입니다. 내가 해온 이 짓이 길어질수록 자기 자신도 지쳤을뿐더러 당연히 이에 대해 스스로 자책심도 커졌었겠죠. 그 모든것을 여자가 인정해줌으로서. 최소한의 자기합리화의 구멍을 찾았고. 거기에 모든 책임을 버리고 홀가분하게 환상에 빠질수 있었습니다. 자기가 호감을 가진 상대인만큼 더할나위 없었을겁니다. 경찰의 마지막 선고까지 있었으니..

 그리고 그 시점에 그의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비참한 선고가 내려지죠.

이것은 환상이고 유치한 어린이짓이 맞어. 그의 행복을 위해 장단을 맞춰줄 뿐이지.

결국 여자도 호감을 둘째치고, 자기를 진심으로 이해해줄 누군가를. 그저 이해만 해줄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어쨌든 이것은 그의 정신에 직격탄을 날립니다.

그때의 그는 집안에 틀어박힌 그 3일정도 되는 시간동안 자기의 인생을 통틀어 고찰하고.이 한달간 일어난 모든 일을 무시하고. 딴 동네로 가서 싹 잊고 히어로를 계속할까. 아니면 내 인생에서, 나는 이 일반인들과 똑같은 사람이며 나를 괴롭혔던 모든 일들이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며. 내가 한 이 모든 일들이 부질 없었다는것을 인정하고 이제 괴롭더라도 소통을 시작해 세상에 부딛치면서 나를 일반 사람과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스스로 뜯어고칠 것이다라는것을 다짐할것인가.(여기에는 갈라져 나온 선택으로 여자 주인공과 인연을 이어간다는것도 포함됩니다. 그녀를 용서하고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으니깐요)또는 다른 가능성들.. 

그리고 그는 깨고 나오기로 결심하죠.

이는 바로 나오자마자 형한테 고백하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서 스스로 먼저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것과 그 안에서 요리 학원에 나가길 시작했다는 말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집에서만 있던 사람이 밖 세상과 스스로 소통을 결심했다는건 대단한겁니다. 형이 그리 동생을 이끄려주려 했던 방향으로 말이죠.
 히키코모리들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최악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여자주인공이 그에게 뒤로 돌아가기를 강요한 것이죠.

high인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미들클래스로 설정한 여자주인공을 단번에 남자주인공보다 더 세상과 소통이 힘든 사람으로 표현해버렸습니다.

어쨌든 이것은 이제 그 모든것을 인정한 그리프에게. 자기의 모든 것, 목숨과도 같았던 그것을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정한 그리프에게는 그 모든 고뇌와 부정했던 행동을 한낮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소리였습니다.

 네 원래는 말도 안되는 말입니다.
주인공이 깨고 나오는것을 클라이막스로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다 이해하고 있다는듯이 떠벌떠벌해버린 여자주인공의 표현과 정신상태가 거기서 그렇게 나올 수가 없거든요.
(자기를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 수위정도면 정신차린 주인공도 충분히 이해해줄 범위고 그렇다면 그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그쪽이 더 옳다고 박수쳐줄 상황이지)

 아무래도 주인공의 그 장면을 담은 후, 너무 지루해하는 관객의 팬 서비스로 벽(문)을 통과하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었나 봅니다. 차라리 그게 맞는 설명이지

어쨌든 엔딩은 그렇게 날수밖에 없는 해피엔딩으로 났습니다.
(아니 원래는 그리 나면 안되는 건데)


몇가지 아쉬운점은.

영화는 나름대로 담고 싶은것을 담았지만.
이것이 한국에서만 그런지 아니면 미국도 이래서 따라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설명이 이쪽 스토리가 흥미 위주로 바뀌어버린 관객을 끌수 없는걸 아는건지(알겠지만--)
진지하게 봐야하는 스토리를 별 액션영화같은 스토리로 써놨더러군요.
돈 쳐받고 아무렇게나 무조건 보고 싶게 흥미를 끄는쪽으로 본질과 전혀 관계없이 휘갈겨 써둔 꼴이란.
미국과 다르게 한국만 이런다면 개망신이지만 아무래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

또한 이 영화보고 성장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인간들도 전부 깡통들입니다.
 성장 운운이 아니고 인생을 나아가기 위해 자기의 유일한 그 '특별함'을 부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게 다뤄졌어야 하는것을. 대충 n포탈 검색결과 링크 요약만 봐도 알겠더라더군요.
'.... 점은 그리프의 정신적 성장과 연이은 후퇴였던 것 같다. 현실과 판타지라는 기로 속에서 진실을 알게 되지만, 이내 ... '
 후퇴가 있었나요? 만약에 그 후반 회귀를 감독의 장난이 아닌 진지한게 생각한다고 해도. 한번 알을 깨고 나온 이상, 그렇게 행동한다는것은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척 한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올바른 쪽인것 같은데.  이미 부정해버린 이상 돌아갈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다'는 것부터 탈락입니다. 이미 진실은 마음속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정하게 자기가 그렇게 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한, 즉 미친놈이 아닌 한. 그렇다면 마지막에 알을 깨고 나오지도 못했겠죠.) 다만 현실을 도저히 마주할 여력이 없어 묻어둘 뿐이죠.
 그저 포탈 메인 검색에 걸리기 위해서 영화를 보지 않거나 대충 보고 쓴것같은 글들--(갈수록 수준 저급화가 맞는 말입니다)

자. 리뷰는 끝났습니다.(이것을 리뷰라고 할수 있다면)


여담으로 하는말인데. n포탈은 글에 사진이 있을수록, 동영상이 있을수록 더 상위에 글이 배치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컨텐츠 질이 높은 글을 뽑기 위한다는 명목인데 이런 시스템이니 벌써 변질이 되었습니다.

다시말하자면 이런 글은 피하십시오.

1.영화 포스터 사진 덕지덕지 붙여놓은 곳

2.영화 동영상 덕지덕지 붙여놓은 곳

3.영화 검색했을때 포탈대문에 나오는 소개글. 본문에 단 한줄이라도 그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극적인 홍보글을 영화글 본문에 붙여넣기 해 놓은곳.

4. 덧글제한 걸어놓은곳.(너무 심하면 n유저라도 욕을 써놓고 가는데, 이 수준 미만인 곳이 덧글기능 막아놓습니다. 티스토리나 기타 블로그인 경우에 '사전승인'을 걸어놓은곳도 해당됩니다.)

5. 무조건 보라! 라는 식이나 자꾸 보게 유도하려는 글 같아보이는 글 (본인 판단으로 판단하세요. 진짜 감동받아서 쓴 글일수도 있으니) 

물론 영화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이 감동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더 자세하게, 더 자세하게 하다 보니 사진과 스크린샷을 올리는곳도 있습니다.뭐 결국 여려분 판단입니다.

그리고 평점. 일정 이상이면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오.

A의 영화에 B의 평점만큼 감동을 받은 사람이 있고 C의 평점만큼 감동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쳤을때.
당신은 B에 속하게 될지 C에 속하게 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르죠. B가 1점이고 C가 5점이였을때. C의 집단의 사람들이 많으면 알바의 효과까지 겹쳐 평점은 높게 나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여기 C라는 집단의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는 거죠.
즉 당신 자기의 재미는 어떻게 될지 도저히 모른다는 겁니다.
 여기서 2,3,4점의 사람들까지 추가하면 아예 신뢰도는 개판이라는겁니다.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사전조사로 리뷰를 찾을실 때에도 최소 2~3개의 비추와 추천글을 보고 결정하시는 편이 그나마 낳은 선택입니다.  

아무 의미없는 생각인데 그리프 발음이 괴롭힌다는 자인 그리퍼와 발음이 비슷하...는 상관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