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인가 좀 된 일이 있었는데,
당시 사회와 한국 국가에 대해 포스트 팩트(Post-Fact)란 단어를 쓴 글을 썼었다. 그리고 댓글에 어떤 멍청한 사람이 하나 와서 공격적으로 내가 있지도 않은 단어 만들어서 쓴다고 따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 인간을 논파하는게 급해서 대충 구글 검색 하나 던져주고 영미권에서 이미 있는 단어인데 당신은 손가락이 없어서 검색 하나도 못하는 인간이냐 하고 끝냈는데 오늘 그때의 기억이 나서 국내 한국검색으로 검색하니 검색이 좀 잡혀서 이 글을 쓴다.
사실 영어도 못하는 불쌍한 인간이면 내가 만들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 당시엔 영미권에서도 그렇게 통용되는 단어도 아니였고 국내 검색에는 아예 잡히지도 않는 단어였으니깐 그걸 한국어로 끌고 와서 뜻에 맞게 만들어서 말한거라고 본다면 내가 만든게 맞다고 할 수도 있다.
참으로 웃긴 일이다. 사실 내가 만들었든 말든 그 단어가 어떤 핵심을 관통하고, 그리고 그 핵심이 논리를 관통하며, 그 논리가 현상을 관통하면 그것은 이미 vaild한 단어고 사용이다. 애초에 이런 식으로 따지는것 자체가 사실이 죽고 난 뒤의 시대인 사실보다 감정우선주의에 기반한 행태고 그 행태로 포스트 팩트라는 지적에 화내는 것 자체가 그것을 방증하는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글 쓰다 보니 그때도 이 생각이 났던 것이 떠오른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종속적인 나라다. 그것보다 더 문제는 선택적으로 종속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참 웃기지 않는가? 차라리 완전히 종속적이면 애초에 설계부터 틀린 선동이념이 들끓을때 수입되더라도 본진에서 침몰하면 따라서 침몰해야 하는데 한국은 그 모든게 선택적이다. 뉴스에서 해외 예시를 들때도 자기 좋을떄만 통계를 가져다 붙이는 등 그 집단 입맛에 선택적이라고 할 수있다.
한국의 황금기를 2000년인지 2010년이라고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역사 정치적으로 이 이후부터 2025를 지난 현재까지를 뭐라고 부를지 궁금하다. 아마 필링시대 또는 필링 베이스 시대라고 할 것 같은데, 내가 한국어 신조 유행어를 보면서 좀 생긴 짬밥으로 한국어 운율을 붙인다면 아마 감정우선주의 또는 감정우선시대가 되지 않을까. 좀 통속적으로 말하자면 목소리 크기가 정의인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다른 것 몇마디 더 하고 끝내겠다.
이전까지는 어쩌면 세상을 좀 순수하게, 또는 이를 좀 있어보이게 말하자면 인류 또는 인간을 믿으며 살았다. 맞는 근거를 가지고 있고 근거에 맞게 논리가 명확하면 이를 가지고 상대와 정확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고, 그로서 내가 몰랐던 사실과 생각하지 못했던 논리점을 얻고 더 발전할 수 있으며 상대 또한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므로 타인 또한 나와 같이 이런 발전지향적인 태도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상대가 어떠한 말을 하던지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비판부터 하면서 자기 자존감 채우는 정신병자가 한 트럭이고 또한 자기 분수도 모르고 붙들고 늘어지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뭐 사실 이게 포스트 팩트 시대 이후 목소리 크기가 정의가 된 나라의 핵심이긴 하다.
그리하여 이미 느낀 사람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이전에 비해 자기의 생각과 논리 근거, 개선점 발전방향 등을 말하는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에 다 사라졌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맞는 말을 하는 인간이 자기가 맞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그걸 말해서 다른 사람을 깨우쳐줄 이유가 있는가? 이전까지는 한국인이라는 공동체심, 애국심, 집단주의 그리고 상호발전이라는 인류 세계관 때문이고 할 지 몰라도 이제 각자도생에 위의 가치가 없어진 시대에 말이다.
글을 줄이는건 줄이는거고 참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