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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달기

라면군 2024. 4. 19. 22:13
   

 

 쿠팡 음식 배달을 처음 해봤는데 

첫 배달에서 허리를 삐었다.

 

 할까 말까 내가 지금 대졸을 하고 이걸 해야하나, 하고 싶었다 말았다 그렇게 지내다 광고로 첫 배달 8건을 하면 뭔 삼만 오천원인가 준다는 말에 그냥 해보자 하고 했는데.

 

 나는 그냥 음식점에서 평상시 픽업주문하고 자전거 타고 집에 오는 그런걸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였다.

처음 시작을 하니 묶음배달인가 시스템상으로 무조건 음식을 2개를 한번에 다 받고 나서 2개의 집에 배달을 가는 배달 명령이 주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KFC랑 김밥집 하나이길래 내가 평상시 주문하는 양 대로 뭐 버거 몇개 아니면 치킨박스 하나 아니면 김밥 한줄 이렇게 생각했는데 가서 받으니 왠걸.

KFC는 치킨박스와 뭐 여러가지이길래 음료가 없구나 좋다고 생각하고 가서 받아보니 코우슬로가 무슨 음료처럼 나온데다가 전체 무게가 상당했다. 그래도 무거워도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허용 범위여서 거기까지는 그런가 했었는데 김밥집에 도착해서 김밥 한줄정도 받을줄 알았더니 무슨 콜라 뚱캔이 2개가 들어간 라볶기 세트같은 앞전 KFC 세트와 무게기 삐까삐까한 한봉다리를 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여기서부터 아웃이였다. 음식을 자전거에 걸면 흔들려서 튀고 쏱아지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었기 때문에 한 손으로 계속 배달음식을 드는 식으로 했었다. 그 때문에 거기서 아무 생각없이 계속 한 팔로 두봉다리를 다 들고 다른 손으로는 자전거를 탔었던 것.  그렇게 첫번째 KFC 주문한 집에 드롭을 가서 보니 다른 음식을 1층 자전거에 아무 감시 없이 두는 것은 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배달음식 두 봉지를 다 든 상태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에 가서 문앞배달 벨X 수행을 위해 한 봉지를 허리를 굽혀서 내려놓은 그 순간

 

허리가 나갔다. 

 

 그렇게 허리가 나간 상태로 나머지 김밥을 가져다 주니 대충 20분에 4800원쯤 나오더라. 

허리가 나간 상태로 거기까지 갔으니 드는 생각이 이거 한봉지 무게도 상당한데 두개는 도저히 인간적으로 무리다 라고 생각해서 집으로 가는데, 가면서 배달대행앱 이것저것을 보니 지역 배달가가 무슨 4000원~7000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니 무슨 2개를 합쳐서 4000원인데 각각 무게도 무거운거 주면 사기 아니냐고 생각해서 바로 합배송을 끄고 귀가 중 근처 요식업 중심가에 도착해서 이거 허리 삔 상태로 이제 들어가면 배달을 더 안할지도 모르는데 사나이가 되서 한번은 그렇고 두번은 해야지! 라고 생각해서 합배송 OFF하고 배달을 키니 감자탕집이 왔다. 그래서 수락했다.

 

그게 잘못이였다. 시간제한식으로 배달 수락 제의가 뜨는데 음식점 이름빼고는 아무 정보가 안뜬다. 나는 지가 뭐 무겁던지 간에 그거 딱 한개만 받고 어차피 배달지도 멀어봤자 집 근처겠거니 하고 수락했는데.

일단 감자탕집 가서 보니 비조리 뼈다귀전골 大자. 와 진짜 이건. 받아보고 보니 이 미친놈들이 진짜. 지금 내 앞 모니터를 들어보니 모니터가 더 가볍고 내가 지금 프린터 한번 들어보니 과장이 아니고 지금 프린터와 무게가 비슷했다. 아니 진짜로 이 미친놈들이 이딴걸 배정하려면 최소한 자동차 오토바이 아니면 전동기로 배정했었어야지 지금 보도배달 바로 윗단계 자전거 그것도 오늘 처음하는 사람한테 보내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수락하고 받았으니 악으로 깡으로 가는데 가는게 보니깐 다리 건너서 집 반대반향의 아예 다른 행정구더라. 그 돌덩어리를 받자마자 도저히 두 손으로도 못 들어서 그냥 자전거에 걸고 갔다. 두번째는 대체 소요시간이 어떻게 되나 보려고 시계를 보고 시작했는데 6시 45분에 시작해서 거기 도착해서 보니 40분이 걸렸고. 그거 전달하고 이제 삔 허리로 집에 가면서 배달콜 수락했던 그 지점에서 복귀시간을 보니 1시간 10분이 지나있더라.

 

 대충 보니 4000~7000원의 의미가 그런것. 무거운것 2개로 한번에 해서 4000원 받아 개당 그 이하 2000원씩 받던지 아니면 그거 끄고 한개씩 할꺼면 개같은걸로 하던지. 아마 그 의미.

 

 삔 허리로 집에 와서 8개 중에 3개 했고 5개 더 하면 35000인데 허리 삐어서 더 할지 안할지 모르겠다 하니 내가 차로 할게 그 돈 나줘 하는 어머니. 활기차서 좋습니다.

지금 파스붙이고 자고 시간 지나고나니 좀 낫긴한데 나머지를 할지 말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거 자전거에 바구니 달던가 아니면 그 등가방 없으면 안되겠더라.

 

밤에 집에 가면서 쉬운게 없구나 지금 자격증이나 공부나 더 잘하자 등의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