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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와퍼(the swapper) 완료

라면군 2014. 2. 25. 03:06
   

방금 엔딩을 봤네요.
1엔딩후 세이브, 강제 크레딧세이브가 되어버려서 한번 더 처음부터 깨야했습니다.

뭐, 이미 다 아는거니깐 한바퀴 다시 도는데는 한시간 이하로 걸린 느낌입니다.
고향별으로부터 온 히든 메세지 어치브도 꺨겸 한바퀴 더 돌았습니다.

게임 스토리 자체는 좋네요. 무겁고 생각해볼 거리입니다 사실. 
일단 2시니만큼 생각나는것부터 쓰겠습니다.

스토리는 순서대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지구에서 인간의 손이 미치는데는 모든 자원을 소모하여,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 하에(이름 까먹음),
독립적으로 외부공급없이 자립가능한 대형 우주 스테이션 7개를 외계물품 및 자원탐사 목적으로 원우주에 보냅니다.

 그중 테세우스 스테이션은 '초리 5'라는 행성궤도로 쏘아졌고,
이 행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테세우스팀은 초리의 주변 운석이나 초리내의 암석에서 전기-화학적인 활동이 일어난다는것을 알아내고 이를 연구하게 되는데, 몇년이나 걸친 연구 끝에 결국 이 암석들이 '생각'을 한다는것을 알아냅니다.
[여기서 스토리가 좀 약해지는데, 이미 우리는 외계에서 지성이 발견된다면 실리콘이나 게르마늄등 탄소계가 아닌 생명체가 나올수도 있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이 암석들을 연구하는 와중, 중심 중계역활을 하는 '머리'모양의 암석을 발견, 우주선으로 끌어오게 되고.
이 암석들이 텔레파시 형태로 소통을 한다는것도 알게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여기쯤에서 대충 나오지 않은 스토리가 많이 넘어가서 텔레파시 연구를 통해
swapper라는 의식전이장치를 만들게 되고.

그 후, 돌덩이들이 드디어 텔레파시 형식으로 인간의 뇌 활동에 끼어들기 시작하게 되고, 이 떄문에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죽었는지도 나오지 않지만) 싸그리 죽게 되어서 스테이션이 유령선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 시작은, 게임 마지막에서 추정되듯이, 기회주의자(다시 말하자면 우주 시대에서 일확천금을 노리고 위험에 뛰어드는 자 또는 유령선 같은걸 약탈하는 사람)가 혼자서우주선을 몰고 텅 빈 스테이션에 들이박게 되고. (이는 후, 3개의 정신이 대화할때, 주 정신의 이름이 'scavenger'로 표시되는것을 봐도 알수 있습니다.

여기서 살아남은 여자가, 수세기동안 봉인되어서 '워쳐'라고 불리는 돌덩어리(돌덩어리 = 워쳐)의 텔레파시로부터 안전했던 연구용 실험체(뇌)의 방에 멋대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스와퍼 장치를 실험체에 사용해서
실험체 정신 2인과, 원 정신 1인이 섞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섞이기 전, 스와퍼 장치 실험으로 클론을 만드는데, 이 클론을 탈출셔틀에 쳐박아서 행성에 내리고, 이 클론이 겪는 이야기가 주 메인 이야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일단 스토리는 이런데, 생각해봐야할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정신'은 무엇입니까?
여기서 정신이란 고유한 자기 자신을 가르킬수 있는 그 무엇을 말합니다.

일단 게임에서는 수세기동안 뇌 안을 들여다봐도 의식을 찾을수 없다고 했는데, 여기서부터 저랑 의견이 좀 갈라지더군요. 전 정신, 의식이란 뇌 속의 전기 신호의 파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게임상 데넷 박사의 주 의견이죠.
그리고 이것으로 볼때,여러가지 생각해볼것들이 나옵니다.

일단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움직였던 주인공이 클론이라면, 행성에서의 첫번째 클론-삭제 빔을 지나쳤을때 중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신은 '클론'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와퍼 클론-삭제 광선을 지나쳤을때 사라지지 않았다는건 본체와 무관한 독립성을 얻었다는 말하고 일맥상통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스와핑 부착물을 흭득한후, 그 구덩이에서 클론을 만들어서 스와핑으로 나왔을때 이미 죽었다고 봐야합니다.
 당신이 '본체'라고 생각하는 클론이 죽었을때, 카메라가 따라가서 죽는 모습이 보여지고 체크포인트에서 재시작하라는 메세지가 나오지만, 사실 이는 모든 클론이 동일하며 본체라고 생각하는 클론이 죽던, 그 쿨론에서 파생된 클론이 죽던, 마지막 하나의 클론이 죽어 뇌 파동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 '뇌 파동(의식)'은 죽지 않는다라고 봐야합니다.
이는 게임 마지막 퍼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마지막 퍼즐은 절대로 최후의 마지막 '본체'가 우주선 밖으로 나올수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클론은 대체 무엇입니까? 게임 내내 한마디도 말하는법이 없고, 마지막의 솔라패널이 외계식물로 인해 탈착에러가 생겼을때조차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는 플레이어 플레이상 당연시하게 넘어가는 점이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로그의 '기억상실'을 넣어봐도 이와는 거리가 멀군요).

또 생각해봐야 할 점은, 무중력에서 스와핑 빔을 쏘면 그 반작용으로 몸이 반대로 갑니다.
이는 이 스와핑을 쏠때 무언가 "질량"을 가진것을 쏜다는것을 의미합니다만.
여기에 의미를 둬야할지, 아지면 퍼즐상 그냥 만든건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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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한번은 뒤에 남겨진 클론이 뇌파동 의식 동기화에서 해제되어 살려달라고 문을 손으로 치는게 나올줄 알았더니,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안나오더군요,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일단 생각나는것들은 이것들이군요.
더 생각나도 과연 귀찬아서 글을 쓰련지..

 그리고 의식같은 고차원 주제를 다루면서 기독교같은 종교를 당연히 집어넣지 않은것도 좋았습니다.
영혼같은 무언가도 반대 이야기로 나오긴 하는데, 이도 우주 차원에서 과학 현상으로 설명하지 종교는 안집어넣더군요.

미국 현 웹 분위기나 기타 최근에 있었던 bill nye 기독교 토론을 볼때, 이미 미국은 '한 세기의 종교는 다음 시대의 유흥거리'를 훨씬 지나쳤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 줄임말고 어찌 쓰다보니 길게 됬군요,

하여간 이 게임을 하시게 된다면, 한번 깊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끝가지 하시고 난후, 생각나는게 아름다운 배경이나 생존밖에 없다면... 외국어로는 절대 그런소리 하지 마시고 국내 커뮤니티에서만 말해주세요[..]